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에서 회식 강요와 술시중, 성추행까지 있었다는 선수들의 폭로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고참 선수들이 팀 해체를 거론하며 선수들을 압박하는가 하면, 아무 일 없었다는 진정서까지 쓰게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배유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합숙소.
감독이 회식 참여를 강요하고 술시중과 성추행까지 있었다는 보도가 나간다는 소식에, 고참급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고참급 선수]
"우리 (팀) 해체야. 방송하면 우리는 해체입니다."
다짜고짜 팀이 해체된다는 이야기에 선수들은 크게 동요합니다.
[고참급 선수]
"감독님 말은 내가 사직서 쓰고 나가면 된다. 그런데 방송 나가고 이 팀이 해체되면 (다른 팀) 못가는 선수는 어떻게하나 이런 입장이신 것 같아"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려는 질문도 이어집니다.
[고참급 선수]
그럼 누구야. 채널A에서 왔다는데. 누구야?
보도가 나간 뒤 다시 선수들을 불러 모은 고참 선수, 진정서를 쓰자고 합니다.
원하지 않으면 안 써도 된다고 하면서도 마지막에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고참급 선수]
"쓰려면 쓰고 언니방 앞에 그냥 놓으면 돼."
피해 사실을 제보했던 선수들은 어쩔수 없이 진정서를 쓸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진정서를 안쓰면 내부고발자로 바로 찍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수 15명이 모두 진정서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대구시는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내용이 짜맞춘듯 모두 똑같기 때문입니다.
[신재득 /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피해자가 있는데 똑같이 성추행당한 적 없다고 말하는 진정서를 받아서 되겠습니까."
체육회 측은 또 팀을 해체하는 일은 없다며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방성재